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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는 흑자인데...연간 경상수지 눈높이 또 얼마나 낮춰질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1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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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9월 무역수지 적자 폭 감소가 상품수지의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나라 가계부’ 경상수지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1년 전에 비해 흑자 폭이 90억달러 가까이 줄어들면서 두 달째 역대급 둔화세를 이어갔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50억달러에 못 미쳐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370억달러 흑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분기에 에너지가격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걷히기 어려운 상황이라 수출 반등 등을 통한 흑자 폭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잠정통계로 발표한 국제수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100억달러를 넘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면 흑자 폭은 88억9000만달러나 축소됐다.

9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국제수지 통계가 발표된 8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국제수지 통계가 발표된 8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년 동월 대비 경상수지 흑자의 축소 폭은 104억9000만달러나 급감한 지난 8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여서 국가 간 재화·용역 거래의 수지 개선은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월(-44억5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4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액은 90억6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4배 이상 커졌다. 상품수지는 석 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서비스수지는 두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8월에 이어 두 달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1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5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1년 전(-1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들어 감소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다 4월 해외 배당에 수입 급증이 겹치면서 8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5월 흑자(38억6000만달러)로 돌아섰지만 6월(56억1000만달러), 7월(7억9000만달러) 둔화하더니 8월 적자 전환 뒤 9월에 턱걸이로 반전했다.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에는 무역수지 적자 폭 감소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전환의 영향이 컸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8월 사상 최대치인 93억9000만달러를 찍었지만 9월에는 7개월째 마이너스 트랩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적자 폭은 37억8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에서는 수출(570억9000만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0.7%(4억2000만달러) 줄어 23개월 만의 첫 감소를 보인 반면 수입(565억9000만달러)은 18%(8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에서는 대중국 수출이 6.5% 줄어들면서 부진이 가장 도드라졌고, 수입에서는 25.3%나 증가한 원자재 수입액 영향이 가장 컸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5억4000만달러로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6000만달러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여행제한 허들이 잇따라 내려지면서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추이 [그래픽=뉴시스]
경상수지 추이 [그래픽=뉴시스]

올해 들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흑자 폭(674억1000만달러)보다 무려 64.2%(432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9월까지 경상수지 달성률은 64.9%에 그친 터라 4분기에 이렇다할 반전이 없는 한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지난 8월 한은이 내놓은 연간 전망치 37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무역역조가 심화하는 난국에서 4분기 월평균 43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월 기록된 월평균 흑자가 26억7000만달러임을 볼 때 현실적인 격차가 크다.

상품수지와 경로가 비슷한 무역수지가 10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액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0월 무역수지 적자도 67억달러로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10월 경상수지에서도 소폭 적자 또는 흑자 폭 감소가 예상된다.

한은은 4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지난달 BOK(한은) 이슈노트에 실린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 보고서를 볼 때 경상수지 기상도는 밝지 않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상반기까지 양호했던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향후 무역·경상수지 흐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 ‘빅3’ 중국·미국·EU(유럽연합)의 경기 위축이 수출과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EU는 가파른 물가상승·금리인상 속도가 충격을 주면서 강한 경기동행성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부실화 등 내부적인 문제가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수출길이 좁아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수지 통계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국제수지 통계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수출 둔화세 속에 높은 에너지수입이 지속되면서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수지도 여행적자 확대, 물동량 둔화, 운임 하락으로 인한 운송흑자 축소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의 끝자락에서 재화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 추세를 향후 경상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유행시기에는 재택근무 등으로 재화 소비 증가에 따른 특수를 누렸지만 여행 등 서비스 수요는 줄면서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특수가 사라진 데다 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가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오는 24일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의 변경을 예고했다.

연도별로 경상수지는 2011년 166억달러로 낮아진 이후 2019년(593억달러)를 제외하곤 모두 700억달러선을 넘겼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2022년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지난해 883억달러보다 다소 낮은 810억달러로 제시한 이후 700억달러(2월), 500억달러(5월), 370억달러(8월)로 계속 하향 조정해 왔다. 이렇듯 첫 예상치보다 이미 절반 이하로  낮춘 가운데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경상수지 최종 눈높이를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 시선이 쏠린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경우 이날 '2022년 금융 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는 하반기 64억달러를 보태 연간 312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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