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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7% 코로나 항체 보유에도 재확인되는 백신효과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9.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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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전대미문의 감염병 창궐 이후 세 번째로 맞는 가을에 우리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프리’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추분에 정부는 실외마스크 착용의무를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설 ‘마지막 백신’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지 566일 만인 지난 5월 실외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과태료를 없앤 데 이어 다시 147일 만에 실외마스크를 써야 하는 조건이 아예 없어지게 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며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실외 탈마스크의 제약으로 남아 있던 50인 이상 참석 야외집회나 공연·스포츠경기 관람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2주 연속 '중간'으로 평가되면서 야외마크스 의무화 이후 17개월 만에 실외 활동의 마지막 걸림돌을 치웠다. 지난 7월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6차 유행 시기의 치명률이 0.05% 수준으로 5차 유행(1~6월, 0.10%) 때의 절반 수준, 코로나19 초기(2.1%)의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화 추세를 확인하고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방역조치의 야외 빗장을 모두 풀게 된 것이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또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여전히 실외마스크를 착용이 적극적으로 권고된다. 정부는 "이번 완화 조치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의무조치만 해제된 것으로,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해졌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상황에 맞춘 개인의 자율적인 실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되 국민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판단해 착용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당부다

방역당국의 의무 해제에 따른 자율 권고는 새 정부의 기조 ‘과학방역’의 일환으로 계획보다 두 달 늦게 진행된 전방위 항체조사에 기반한다. 1만명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실시한 전국 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됐는데, 국민 100명 중 97명 이상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민의 자율적인 방역 동참과 백신 추가접종의 중요성이 부각했기 때문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 8∼9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표본 추출한 5세 이상 1만명에 대해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모두 포함한 항체양성률이 97.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국이 지난 1∼4월 10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집계된 항체양성률(94.9%)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지난 여름 재유행을 거치면서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2400만명을 넘고 백신접종도 계속 늘어나면서 감염이든 접종이든 어떤 경로로든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된 셈이다.

조사 기간인 7월 30일 기준 누적 확진율은 38.15%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이보다 19.5%포인트 높다. 진단검사를 받지 않거나 감염 사실을 몰랐던 ‘미확진 감염자’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뜻이다.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도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다.

코로나19 항체양성률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항체양성률 [그래픽=연합뉴스]

권 원장은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인구집단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형성된 항체가 시간이 흐를수록 소실되기 때문이다. 그는 ‘항체의 경우 교과서적으로 볼 때 형성 후 6∼8개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에도 6개월 이상 존속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처럼 새로운 변이가 계속 출현하면 항체 지속기간은 그만큼 더 짧아지고 방어력도 약화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는 항체 유무만 파악했을 뿐 항체가의 수준이나 감염을 막아주는 중화항체가 존재하는지는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방어력을 가늠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이같이 항체양성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추가접종이 중요하다고 여전히 강조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북유럽에서 백신 접종을 권유하기보다 느슨한 방역을 용인하면서 ’집단면역‘을 기대했다가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의 잇따른 출현에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적이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집단면역의 허상‘ 즉, 항체보유 확대가 감염병 방어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남아있는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으로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진자의 7일 격리, 입국 후 당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감염취약시설 방역강화 조치 등이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완화 가능한 항목들을 발굴해 단계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이라며 "위기대응자문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서 로드맵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결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모든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만큼 실내마스크까지 벗는 날도 멀지 않겠지만 당국의 백신 접종 권고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5000만명 넘게 코로나19 항체를 지녔는데도 매일 수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위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더욱 낮추는 백신효과가 출구전략을 지탱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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