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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풀무원 하이트진로와 와디즈가 만나면?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2.09.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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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와디즈는 2012년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을 토대로 펀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없는 회사에 소비자들이 자금을 지원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채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뚜기, 풀무원, 하이트진로 등 식품업계 내로라하는 중견기업들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풀무원 식품이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동물복지 닭가슴살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 식품이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동물복지 닭가슴살 [사진=풀무원 제공]

◆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좋은 채널

와디즈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창구로 이용됐다. 특히 서비스 초반에는 정보기술(IT) 관련 제품들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펀딩을 통한 식품들이 주목받으면서 식품업계로도 확산됐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와디즈를 통해 동물복지 닭가슴살을 선보였다. ‘동물복지 지구식단’의 신제품인 수비드 닭가슴살은 동물복지 기준을 엄수해 사육환경을 조성한 동물복지 농장에서 키운 뒤 운송, 도축까지 전 과정에 동물복지 인증이 완료된 국산 닭고기만을 사용했다. 풀무원은 와디즈와 홍보 활동을 협업해 ‘지구식단 4행시 이벤트’, ‘72시간 구매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11일까지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와디즈 플랫폼에 서포터라는 개념이 있어 차별화된 신제품이나 시장에 없던 아이템을 선보이기 좋은 플랫폼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수비드 닭가슴살도 공정이 복잡하고 시중에 많이 없는 아이템이라 타깃과 서포터즈가 부합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풀무원건강생활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가전 아이템도 와디즈에 선보인 적 있는데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 가치소비의 장

와디즈 상품 판매자인 ‘메이커’는 정해진 기간 동안 펀딩을 받고 목표한 금액이 채워지면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제작한다. 상품에 자금을 지원하는 소비자이자 투자자들은 ‘서포터’로 불린다. 이들은 펀딩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며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또 와디즈는 이미 만들어진 상품이 소비되는 유통 플랫폼과는 다르게 그 과정을 소비자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상품을 설명하는 상세 페이지에도 일방적인 설명보다는 제품 기획 의도나 피드백을 받고 제품을 수정하는 등 소비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담긴다. 이런 플랫폼의 특성은 상품의 가격이나 기능보다는 가치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미닝아웃(본인 가치관에 따른 소비를 하는 것)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일례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와디즈 기획전을 통해 친환경 굿즈 펀딩을 진행했다. 테라 맥아 포대와 현수막을 각각 피크닉 매트백과 쇼퍼백으로 재탄생시켰다. 하이트진로는 펀딩을 통해 모인 판매 수익금은 하이트진로 청년자립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인 ‘두껍 베이커리 창원점’을 운영하는 청년들에게 기부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콘셉트가 청정라거 테라고, 청정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친환경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며 “와디즈의 경우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층이 많은 채널이고, 브랜드 콘셉트에도 맞다고 판단해 펀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디즈에 따르면 기업 규모보다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펀딩 성공 여부에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일반적인 커머스와 다르게, 프로젝트와 메이커에 스토리를 보고 공감이 되거나, 가치 지향적인 성향을 지닌 서포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진행중인 와디즈 펀딩 [사진=와디즈 캡처]
오뚜기가 진행중인 와디즈 펀딩 [사진=와디즈 캡처]

◆ 빠른 수요 파악이 가능한 채널

와디즈 펀딩 시스템은 이미 상품을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유통채널과 다르다. 수요를 파악하고 제작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초기에 팬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팅 베드로도 사용된다.

오뚜기는 최근 신제품 ‘제주똣똣라면’을 와디즈에서 선 공개했다. 제주똣똣라면은 제주지역 음식점인 금양똣똣라면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이다. 최근 증가하는 제주여행 수요에 발맞춰 제주만의 특별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광기념품 수요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해당 제품에는 지역 농가와의 상생 의미도 담겼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동결건조 마늘블록을 첨가했으며,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플레이크와 건조 대파를 넣은 건더기 수프를 별첨했다. 특히 소비자 비선호 부위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기 위해 돼지 뒷다리 살을 활용했다. 와디즈 펀딩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오뚜기는 이번에 선보인 제주똣똣라면 외에도 ‘바질참치’, ‘칰햄’ 등 여러 제품을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참치 등의 소비재는 소비자분들이 까다롭게 고르는 품목이다 보니 신제품이 선택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펀딩을 진행하면 출시 이전에 소비자 반응을 먼저 확인할 수 있어 생산 측면에 있어서 효과적”이라며 “가치소비나 다른 사람들보다 신제품을 먼저 맛보길 원하는 얼리어먹터 등 소비 트렌드에 맞는 고객들을 먼저 만날 수 있고, 홍보도 자연스럽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메인 품목보다는 도전적인 품목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와디즈는 월평균 1000만명이 방문하는 플랫폼이며, 그중 60% 이상은 MZ세대다. 따라서 대기업 입장에서도 펀딩을 통해 새로 출시할 제품의 반응을 미리 살필 수 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와디즈는 △수요 파악 △초기 팬 확보 △홍보 채널 활용 등을 위한 유통 혁신 채널로서 도전이 자연스러운 펀딩 생태계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는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업계와 만나 얼마나 새롭고 가치지향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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