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정재·황동혁 에미상 정복으로 완성한 K콘텐츠 '공감의 역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9.13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여러분들이 '오징어 게임'에 문을 열어주었기에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영미권이 아닌 나라에서 만들어진 드라마가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최초의 후보 등재를 넘어 최초의 수상이라는 화룡점정으로 K-콘텐츠의 지평을 넓혔다.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역대 시청 시간, 시청 가구수 순위 1위의 대히트작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적 유소년 놀이문화에 사회 양극화라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녹여내 지구촌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황동혁 감독이 밝힌 수상 소감은 ‘공감의 역사’에 맞춰졌다. K-시네마 ‘기생충’이 외국어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4관왕)을 석권했을 때 봉준호 감독이 강조했던 ‘자막 1인치 벽 너머의 공감’처럼 K-드라마도 사회적 불평등을 매개로 지구촌 시청자들과 언어를 초월한 교감을 공인받으며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사채업자에 쫓겨 456억원의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했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의 끈만큼은 놓지 않는 인생낙오자 성기훈 역을 열연한 이정재도 동반 수상으로 190여개국에 작품을 공개한 지 1년 만에 ‘오겜 열풍’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왼쪽)와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왼쪽)와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에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황 감독과 주연 이정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배우와 연출진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잎서 지난 4일 1부격으로 기술진과 스태프 수상자를 가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석권했던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보태 6관왕에 올랐다. 총 13개 부문에 오른 14개 후보 중에서 절반 가까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특히 비영어권 최초의 프라임타임 에미상 노미네이트(6개 부문) 중 3분의 1 수상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그중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고 각본상도 '석세션'의 제시 암스트롱이 차지했다. 남우조연상 후보로 동반 등재됐던 오영수, 박해수와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아시아 국적 배우로 최초의 트로피를 거머쥔 이정재는 ”대한민국에서 보고 있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으로 고담·크리틱스초이스TV·크리틱스초이스슈퍼·미국배우조합·인디펜던트스피릿·할리우드비평가협회 시상식을 석권한 뒤 7번째 영예다.

국민드라마 ‘모래시계(1995)’을 필두로 청춘스타로 제1의 전성기를 누리며 신인상, 조연상, 주연상을 석권한 청룡영화상 그랜드슬래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하녀(2010),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넓히며 재전성기를 구가해왔던 이정재. 연기인생 29년 만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넓히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르며 최근엔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 주인공에도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4년간 공을 들여 각본부터 연출, 연기까지 맡은 첩보 영화 ’헌트‘가 지난달 개봉돼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제3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6관왕에 올랐다. [그래픽=연합뉴스]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6관왕에 올랐다. [그래픽=연합뉴스]

무엇보다 에미상 수상으로 K-콘텐츠 ’공감의 역사‘가 완성된 것이 뜻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영화와 드라마의 소중함과 의미를 새삼 일깨워준 것은 K-드라마였고, K-시네마였다. 글로벌 콘텐츠의 산실로 군림해온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들을 한류 영화와 드라마가 정복하면서다. 한국 영화의 나이테가 100년을 넘어서면서 미국 대중문화의 젖줄인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를 ’기생충‘이 석권했고, 에미상마저 넷플릭스와 손잡은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휩쓸어 K-팝과 더불어 한류 전성시대의 위세는 더 커졌다.

한국 배우들은 이들 3대 시상식에서 모두 연기상을 석권하면서 글로벌 공감의 매개자가 됐다. 지난해 한인 이민사를 다룬 미국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오징어 게임‘의 깐부할아버지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이번에 이정재까지 에미상 남우주연상 영예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이들 트로이카 무대에서 연기상을 석권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됐다.

모두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해 아시아 대중문화사에 기념비적인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갔다는 점이 세계 대중문화계에서 더욱 주목하는 부분이다. 지난 세기만 해도 결코 넘을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던 영미권의 높은 언어 장벽을 한국 배우의 탁월한 ’공감‘ 연기로 극복하면서 K-콘텐츠의 힘을 알린 것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창의적인 한국 감독들은 ’미다스의 손‘이었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봉준호 감독이 작품·감독·각본상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가슴에만 품었던 버킷리스트의 각본을 세상에 내놓은 황동혁 감독의 에미상 석권까지 둘 다 아시아 감독 최초의 수상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영화제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데뷔 15년 만에 그 영광의 땅에서 세계적 명장으로 공인받은 황 감독은 비영어 시리즈의 에미상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하면서 현재 제작중인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라고, 나의 마지막 에미상도 아니길 바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2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