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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기업은] 스마일게이트 금융그룹, 권혁빈 이사장이 만들고 있는 창업선순환 시스템(上)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09.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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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에게 삶의 이야기가 있듯, 기업에도 탄생부터 지금까지 일궈온 역사와 앞으로 만들어갈 스토리가 있습니다. 기업은 멀리 떨어진 주체가 아닌, 우리 일상 곳곳에 녹아 있는 동반자입니다. 우리 중 누군가는 기업에 몸담고 있고, 다수는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누리고 있죠. [지금 우리 기업은]은 그런 기업의 이야기, 이모저모를 듣고자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축을 떠받치는 이들 이웃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편집자주>

2017년 4월, 포브스가 발표한 국내 50대 부자 중 내로라하는 대기업 그룹사 회장들을 제치고 다소 생소한 이름이 올랐다. 바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이사장이다. 그는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위)과 최태원 SK그룹 회장(6위)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보다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이사장으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권 이사장은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 게임으로 자수성가한 경영인이다. 그는 언론에 거의 드러난 적이 없어 다른 게임업계 창업자들에 비해 알려진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다.

권혁빈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게이머들에게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기업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덜 알려져 있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치고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배구조는 상당히 독특하다. 권 이사장이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91.59%)를 제외한 자회사 지분 100%를 스마일게이트 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보통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기 마련이고, 상장은 사업하며 큰돈을 한 번에 손에 쥘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임에도 스마일게이트 그룹에서 상장사가 나올 조짐은 아직 안 보인다. 특히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최근 로스트아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메가 히트에 성공한 지적재산권(IP)을 2개나 보유한 회사가 됐는데도 그렇다. 상장을 할 경우 최소 10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그럼 스마일게이트 그룹에 상장 의지는 전혀 없는 걸까?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스마일게이트 RPG는 주력 IP인 로스트아크의 흥행과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로 단기간 안에 반드시 상장해야 할 필요는 없어졌다”며 “스마일게이트 RPG외에 다른 스마일게이트의 계열사들은 현재로서는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사업 초기 투자 후 계속 간섭하려는 투자자들의 등쌀에 밀려 힘들어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기에 크로스파이어가 성공하고 나서 투자금을 다 갚고 난 뒤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를 완성했다고 했다.

돈이 1순위가 아니라면 권 이사장이 추구하는 것은 그럼 무엇일까?

너무 이상적이라고 탓하지 마시라. 바로 사회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이다. 그리고 이는 지난 4월 스마일게이트그룹이 발표한 금융그룹의 설립을 통해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CI [사진=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처]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CI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지난 4월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독립적인 금융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 금융그룹은 단순히 돈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닌, 창업가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를 토대로 국내외로 창업 선순환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품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독립적인 금융 전문 그룹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과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지배 구조를 별도로 개편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액셀러레이터(AC) 법인 분리를 통해 가능성 있는 기업을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해 체계적이면서도 탄탄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권 이사장은 사회적 선순환을 야기하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많고, 금융그룹은 좋은 창업 지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제껏 스마일게이트가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해 오던 공유 가치 창출(CSV) 활동에 더해 청년 창업가들의 성장을 도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그룹은 물론 권 이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금융그룹을 따로 만들어 창업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권 이사장이 투자를 받아 창업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권 이사장은 여러 차례의 창업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자에 대한 초창기 투자와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소 느낀 바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권 이사장은 투자는 단순히 돈만이 아닌 대표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커뮤니티 형성해 협업 관계를 구축하게 하고, 투자자로서 간섭보다는 개발자를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현 대표다. 성 대표는 과거 MVP벤처투자 시절 초창기에 권 이사장의 사업에 투자심사역을 한 인물이다. 당시 좋은 신뢰 관계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연이 돼 현재는 그룹 지주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로 성공하고 난 후 MVP벤처투자를 역으로 인수해 지금의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만들어졌다.

또한 로스트아크의 성공도 권 이사장이 창업지원 철학이 있어 가능했다. 로스트아크는 개발 후 상당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권 이사장은 금강선 총괄 디렉터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로스트아크는 올해 초 스팀 최고의 다중역할접속게임(MMORPG)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는 외부 주주나 투자 회사들의 실적 압박이 없이 권혁빈 의장이 단독으로 스마일게이트 그룹을 지배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도 “로스트아크 등 스마일게이트의 많은 게임이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리며 운영했는데 아마 상장사였다면 이런 운영을 어려웠을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이사장의 창업지원 철학 아래 현재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오렌지플래닛)이다. 오렌지플래닛은 ‘오렌지파크–오렌지가든–오렌지팜-오렌지밸리’로 이어지는 창업 전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렌지가든은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예비창업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예비창업팀들은 오렌지가든을 통해 사업모델을 점검하고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 오렌지팜은 스타트업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제품·소비자 적합도를 찾아 자립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렌지플래닛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오렌지팜 3기를 모집한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특히 오렌지팜 배치 모집에 선발된 예비∙초기 창업팀은 ▲오렌지플래닛 강남센터 입주 등 비즈니스 인프라 제공 ▲선배 창업가 멘토링 ▲투자금 유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팀에게는 추가적으로 ▲권역별 현지 진출 세미나 ▲글로벌 회사 매칭 ▲현지 파트너 매칭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1년에 2차례 지원받아 50개 정도의 회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기업 최초로 지방(부산과 전주)에 창업지원 지부를 만들기도 했다.

비교적 인구가 적은 지방에도 창업지원 센터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서울에만 사람 살고 지방에는 사람이 없더냐”는 권 이사장의 한마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권 이사장은 스마일게이트 금융그룹을 통해 그 사명에 담긴 뜻, 즉 '더 많은 사람이 웃음으로 가는 문'의 역할을 하기 위해  창업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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