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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병역 이슈, 부산엑스포 '유치 역할론'으로 새 국면 맞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8.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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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경제적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저희가 결코 포기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가 (지난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서 양자회담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때 '대한민국만큼 확실하게 광고해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경쟁국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2030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개최지 결정까지 앞으로 1년 이상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해 뛰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이같이 답했다.

하루 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지난달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달 19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 용산사옥에서 열린 BTS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지원 하이브 CEO가 BTS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당분간 팀 차원의 음악활동에 쉼표를 찍겠다고 선언한 BTS의 병역 관련 이슈가 부산엑스포 유치 역할론으로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을 끌어모은다.

박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탄소년단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엑스포 개최도시(후보) 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TS의 대체복무 적용을 국가적 책임감 부여 차원에서 희망했다. 그는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BTS가 대체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되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170여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되는 2030 엑스포 개최야말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밝힌 박 시장은 “세계 2위의 환적 항과 7위의 컨테이너항을 가진 해양도시를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건의의 배경은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후발주자로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BIE 설립 100주년(2028년)을 맞은 뒤 처음 열리는 최고 수준의 ‘등록 월드엑스포(5년 주기)’에 도전하는 한국의 개최 경쟁력을 부각해 유치에 성공한다면 하계올림픽, 축구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두 번째 레벨인 ‘인정 엑스포’를 열었던 한국은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가 61조원에 달하는 톱 레벨 엑스포에 도전장을 냈다.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는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오데사(우크라이나) 등 4곳이다. 우리 정부는 2030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해 윤 대통령부터 나서 ‘유치외교’를 이끌고 국회도 유치지원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재계와 더불어 엑스포 유치에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오일달러를 앞세운 아랍권 제2의 메가시티 리야드가 부산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사우디는 우리보다 1년 앞서 유치전에 뛰어들어 최고 지도자와 왕족 장관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하는 등 선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박 시장은 사우디가 결코 갖지 못한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K-컬처, K-팝의 힘, 특히 BTS의 브랜드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특히 엑스포 유치에 영향력과 결정권을 가진 분들과 그 가족들이 BTS 팬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국가적 외교역량을 동원한 톱다운(하향식) 유치 활동도 중요하지만 세계 시민이 부산 개최를 열망하도록 유도하는 바텀업(상향식) 유치 전략도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를 ”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 전략“이라고도 규정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BTS처럼 국위를 선양했더라도 대중예술인은 별도 규정이 없어 그 대상에 들지 못한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609명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은 것과 견줘 형평성 차원에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지만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된 후 계류 중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 멤버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유치 기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30부산세계박람회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 멤버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유치 기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BTS의 병역특례 문제에서는 군 당국의 입장은 원칙론적으로 부정적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BTS에 대한 병역특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정성과 형평성, 병역자원 감소 등 원칙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며 ”국익 차원에서 공연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에 오되 연습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이 있으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이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병역특례 확대 논의와 관련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기식 병무청장도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일단은 대체복무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보고 있다"며 병역 면제와는 거리를 두는 스탠스를 보인 바 있다.

박 시장은 "예술·체육인들에 대한 예외적 대체복무제도를 적용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1994년 이창호 등 바둑 대표, 월드컵 16강 진출 축구대표팀이 대체복무 대상이 아니지만 특전을 받은 전례를 볼 때 BTS에게 대체복무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2030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BTS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열고 이를 지구촌에 생중계해 아미(BTS팬덤)와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교섭 활동과 앞으로 3차례 남은 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 BIE 사무국의 부산 현지실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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