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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밀레니얼 PGA 챔프' 김주형, 스피스에 버금가고 매킬로이와 닮은 쾌속질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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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토마스’의 기적같은 질주였다. 첫 라운드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4타 뒤진 출발을 보였지만 최종합계 20언더파로 윈덤 챔피언십 역대 최저타수(67-64-68-61)로 정상에 우뚝섰다. 최종라운드 61타는 2010년 캐나디안 오픈의 로리 매킬로이(62타) 이후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우승자의 마지막 라운드 최저타다.

장난감 기차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토마스 더 트레인(토마스와 친구들)’에 매료돼 영어이름을 ‘토마스(톰)’으로 지은 약관의 김주형은 그렇게 특급열차처럼 달리며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PGA투어를 초고속으로 정복했다. 최근 20년 동안 PGA투어에서 첫 홀 쿼드러플 보기 후 언더파로 스타트 쇼크를 회복한 선수는 3명뿐인데, 김주형이 유일한 우승자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5타차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머니 131만4000달러(17억원)를 거머쥐었다.

김주형이 투어 윈덤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주형이 투어 윈덤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으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미국동포 존 허와 공동 2위를 차지, PGA투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으로 어깨동무하는 선례를 만들어냈다.

김주형은 지난 5월 이경훈의 AT&T 바이런 넬슨 우승 이후 85일 만에 한국 선수로는 통산 9번째로 PGA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2005년 최경주, 2016년 김시우에 이어 이 대회 코리안 우승 계보를 이어갔다.

20세 1개월 18일에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하면서 무엇보다 최연소 관련 기록을 잇따라 경신, PGA투어의 ‘밀레니엄 특급’ 탄생을 알린 게 시즌 마지막 정규 경연의 하이라이트다.

2002년 6월 21일생인 김주형은 2000년 이후 출생한 PGA투어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PGA투어를 석권한 영건으로 주목받았다. 1932년 PGA투어 분리 이후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19세 10개월 14일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젊은 챔피언에 올랐다. 1923년 이후 골프 본고장 미국 바깥에서 태어난 챔피언 중에서는 가장 어린 우승자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인 역대 최연소 PGA투어 정복 역사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김시우가 2016년 8월 역시 윈덤 챔피언십을 제패할 때의 21세 1개월 25일이었다.

김주형은 최경주(52·8승), 양용은(50·2승), 배상문(36·2승), 노승열(31), 김시우(27·3승), 강성훈(35), 임성재(24·2승), 이경훈(31·2승)과 함께 PGA투어에서 22승을 합작했다.

한국 국적의 선수가 PGA투어를 처음 제패하는 데 거친 대회 수도 김주형이 가장 적다. 서울서 태어났지만 필리핀, 호주 중국, 태국 등에서 골프를 갈고닦은 터라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선수로 데뷔한 뒤 2020년에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뒤늦게 뛰어들어 최연소 우승(18세 21일) 등으로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해 세계랭킹 92위 자격으로 출전한 PGA 챔피언십부터 통산 15번째 PGA투어 무대에서 첫승의 이정표를 세웠다.

김주형이 태어나기 한 달 전 최경주가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여는 데 78번째 PGA무대 도전이 필요했고, 2009년 양용은이 첫 정상에 설 때까지는 46경기의 시련을 거쳐야 했다. 43경기 만에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거둔 배상문, 78번째 대회인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승에 포효한 노승열을 거쳐 김시우의 2016년 당시 최연소 우승은 38번째 도전에서 거둔 결실이다.

강성훈은 2019년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을 석권하면서 9년 시련을 극복한 ‘158전 159기’의 가장 긴 인간승리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이후 임성재가 2020년 혼다 클래식에서, 이경훈이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거둘 때는 각각 50번째, 80번째 도전 무대였다. 김성훈 이전에 첫승을 거두기까지 평균 71.5경기가 소요됐는데, 김성훈 우승 이후로는 그 평균치가 65.2경기로 확 낮아졌다.

한국인 최고령 첫승 기록은 최경주로 33세 11개월이며, 양용은 강성훈과 함께 30대에 첫 챔피언 보위에 올랐다. 나머지 6명은 20대에 첫승을 신고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김주형 프로필 [그래픽=연합뉴스]
김주형 프로필 [그래픽=연합뉴스]

지난해 KPGA와 아시안투어에서 동시에 상금왕에 오른 뒤 세계랭킹을 끌어올린 끝에 이번 시즌 막판 PGA투어 임시 특별 회원이 되면서 ‘꿈의 무대’ 진입 계획을 앞당긴 불세출의 영건 김주형. 올해를 세계랭킹 131위로 시작했지만 이날 발표된 주간 순위에서는 지난주보다 13계단 뛰어 세계 21위까지 올랐다.

PGA투어 회원 자격을 정식으로 얻으면서 플레이오프 대회에 나갈 자격도 획득했다.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 내에 진입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의 첫 무대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는 출전을 확정했다. 이들 플레이오프에서 페덱스컵 랭킹을 더 끌어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설 수 있다.

약관의 나이에 1년도 안 돼 세계랭킹을 무려 100계단 이상 줄인 김주형의 쾌속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AP통신은 “이같이 젊은 나이에 이렇게 높이 올라간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와 세르히오 가르시아뿐”이라며 "김주형은 2010년 PGA투어 퀘일 할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62타를 치며 첫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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