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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 우리는 이렇게 사귄다, MZ세대의 연애법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7.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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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물밑에서 그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의미와 맥락을 짚고자 합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풍속도요, 미래 변화상의 단초일 수 있고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동향 분석이기도 합니다. 부지불식간에 변하는 세상, 그 흐름을 놓치지 마세요. <편집자 주>

[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참을 수 없는 이끌림과 호기심, 묘한 너와 나 두고 보면 알겠지, Woo 눈동자 아래로, Woo 감추고 있는 거 -중략- 난 그 맘을 좀 봐야겠어.”

지난 3월 공개와 동시에 MZ세대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스타쉽 소속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 가사 중 일부다. 이 곡은 특히 엑소의 으르렁, 러블리즈의 A-Choo 등 매번 곡 발표 때마다 화제가 되는 서지음 작사가의 작품으로 Z세대의 당당한 사랑 방식을 가사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Z세대의 당돌한 사랑을 표현한 노래 '러브 다이브'로 주목받고 있는 걸그룹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Z세대의 당돌한 사랑을 표현한 노래 '러브 다이브'로 주목받고 있는 걸그룹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우리 사회의 트렌드는 1980년에서 1997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 통칭 MZ세대가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위에 소개된 러브 다이브는 Z세대가 주로 즐기는 틱톡, 릴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통 미디어에서 MZ세대는 하나로 묶여 설명되지만 두 세대도 분명 차이점이 있다. 지난해 7월 신한카드의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M세대와 Z세대는 △디지털 세대 △재미 추구 △자유로운 사고 △사생활 간섭을 싫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M세대는 ‘실속'을 중시하고 Z세대는 ‘편의'를 우선시한다. M세대는 가격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Z세대는 오히려 디자인과 포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M세대는 평소 매우 실속을 챙기다가 때로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Z세대는 쉽게 충전해서 그때그때 가볍게 사용하는 성향이 있다.

윗세대인 X세대와의 동질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M세대는 기성세대의 영향 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동질성이 얼추 가깝지만 Z세대는 다르다. X세대와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서상 차이가 큰 편이다.

더구나 Z세대는 학교 수업에서 에브리타임과 같은 어플을 활용하고, 친구들과 줌(온라인 회의 플랫폼), 디스코드(음성·채팅·화상통화가 가능한 메신저)를 활용해 공부하고 어울린다. 이는 두꺼운 전공 서적을 휴대하고, 전화 통화나 대면 만남으로 친구들과 주로 소통하던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기성세대와 다르고 M세대와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Z세대는 어떻게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떤 방식의 연애를 선호할까?

이와 관련해 MZ세대가 많이 접하는 대학내일의 기업 부설 연구기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달 Z세대 중심으로 세대별 연애 관련 주요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달 Z세대 중심으로 세대별 연애 관련 주요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세대별 연애 관련 주요 사례 [사진=대학내일 제공]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달 Z세대 중심으로 세대별 연애 관련 주요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세대별 연애 관련 주요 사례. [사진=대학내일 제공]

■ 전 세대 모두 연애 상대 ‘성격’ 최우선 고려… 나이 들수록 ‘외모·체형’ 고려 줄어

연애 상대와 만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는지 86세대를 제외한 세대별로 5순위까지 확인했을 때, Z세대, 전·후기 M세대, X세대 모두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로 ‘성격’을 꼽았다. Z세대는 외모·체형(57.5%), 전·후기 M세대, X세대는 가치관(각 55.4%, 60.0%, 50.0%)을 성격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고려해 2위부터 세대별로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외모·체형 순위는 전·후기 M세대에서 3순위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X세대는 5위로 비교적 덜 고려하는 편이었다. 또한 후기 M세대에서는 ‘유머코드(34.2%)’가 5순위로 등장하고, X세대에서는 ‘건강(39.6%)’이 4순위로 나타나 다른 세대에서는 5순위 내 없었던 항목을 찾아볼 수 있었다.

■ MZ세대 3명 중 1명, 썸 기간은 ‘2주 이상 1개월 미만’이 적절

보통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사귀는 듯 가까이 지내는 관계를 ‘썸’이라고 칭한다. 서로를 알아가는 ‘썸’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X세대는 ‘2개월 이상 3개월 미만(22.1%)’을 적당한 기간으로 고른 반면, Z세대, 전·후기 M세대는 모두 ‘2주 이상 1개월 미만(각 35.4%, 37.1%, 35.0%)’을 꼽아 비교적 짧은 기간이 적절하다고 여겼다.

■ ‘직접 만남을 통한 고백’이 우세, 메시지 고백은 Z세대로 갈수록 경험 높아

썸에서 연애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 고백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전 세대 모두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한 고백을 가장 많이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후기 M세대, X세대 모두 80% 이상이 직접 만남을 통한 고백을 주로 경험한 반면, Z세대는 71.9%로 비교적 적은 수치로 나타났다.

최근 새로운 고백 방식으로 떠오른 메신저를 통한 고백의 경우 Z세대는 38.1%, 후기 M세대 27.0%, 전기 M세대 20.0%, X세대는 9.5%로 나타나 세대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험률이 낮았다. 전화 통화를 통한 고백 경험률은 전기 M세대(26.1%)와 X세대(24.2%)의 비율이 비교적 두드러졌다.

미디어에서는 MZ세대로 붙여 통칭하지만 두 세대 사이에도 차이점은 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시]
미디어에서는 MZ세대로 붙여 통칭하지만 두 세대 사이에도 차이점은 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시]

■ Z세대 연애 경험자 절반 이상 ‘학교’에서 만나… 현재 ‘연애 중’은 24.2%

“현재 연애 중이다”라고 응답한 Z세대는 24.2%로 나타났다. Z세대 중 연애를 경험한 이들의 평균 연애 횟수는 3.6회였으며, 이들이 경험한 가장 짧았던 연애 기간으로는 ‘1주일 이상 1개월 미만(27.5%)’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애 상대를 만나는 경로로는 ‘학교(53.8%)’라는 응답이 주요하게 나타나, 만 15~26세인 Z세대의 연령 특성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5세~61세 남녀 1200명을 표본으로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7일간의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패널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데이터스프링이 운영하는 한국 패널 서비스 ‘패널나우’를 이용했다.

대학내일 연구소의 조사 내용을 다루면서 문득 주변 의견은 어떨까 의문이 들었다. 기자는 M세대에 속하지만 기성세대나 Z세대와도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만큼 기자 주변의 생생한 목소리 또한 듣고 싶어 외전 형식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주제는 썸·연애·결혼에 대한 생각이었다.

지난해 MZ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신한카드 자료 [사진=신한카드]
지난해 MZ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신한카드 자료 [사진=신한카드]

M세대 4명, Z세대 1명, 기성세대 1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①적정한 썸의 기간은? ②가장 효과적인 고백 방법은? ③썸-연애-결혼 순서를 꼭 지켜야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순서를 지키지 않거나 다른 생각이 있는가?

먼저 썸을 타는 기간에 대해 M세대인 Y씨(36세)는 “어떤 사람과 얼마나 진전이 있느냐에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1~3개월 정도 썸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다른 M세대의 의견도 비슷했다. K씨(28세)는 “너무 짧으면 부담스럽고, 길어지면 긴장감이 식을 것 같아서 두 달 정도”로 답변했다.

C씨(31세)와 J씨(32세)는 한 달 이내라고 말했다. C씨는 “3주 이내가 적절하다”라고, J씨는 “개인적으로 확실하면서 짧은 기간을 선호한다”며 “1달 이내가 낫다고 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Z세대인 P씨(20세)의 의견도 궤를 같이 했다. “기간이 너무 짧으면 서로 분석이 덜 된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하게 돼 만족스러운 연애가 어려울 것 같고, 두 달 이상이 지속될 경우 서로에 대한 희망고문으로 지치게 돼 오히려 애매한 관계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고백에 대한 각자의 의견도 들어봤다. 대부분 대면을 통한 고백을 선호했다. Y씨는 “대면 고백 외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J씨는 “메시지로 고백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며 “설사 메시지 고백 후 만나게 됐을 때 더 어색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MZ세대 연애법을 잘 담아낸 미국 드라마 웨인 포스터 [사진=왓챠]
MZ세대 연애법을 잘 담아낸 미국 드라마 웨인 포스터 [사진=왓챠]

K씨의 경우 “날을 잡아 데이트하면서 무드 잡고 고백하는 것이 적절하다”, C씨는 “고백은 어떤 방법이든지 일단 상대가 선호하는 방식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며 “가령 저는 친구들을 동원하거나, 커다란 꽃다발을 활용하는등 시끌벅적한 이벤트성 고백을 싫어한다. 좋은 사람과 좋은 분위기에서 진심이 담긴 고백을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Z세대인 P씨는 “상대방을 만나 ‘사귀자’라고 말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최근 주변에서 메신저나 전화로도 많이 고백하는데 이럴 경우 고백하는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 몸짓 등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진심 파악이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물론 다른 Z세대의 의견들도 두루 들어봐야 할 일이지만 또래들의 추세에 비하면 의외의 대답이었다.

마지막으로 썸-연애-결혼 순서에 대해서는 대부분 순서를 꼭 지킬 필요는 없다고 봤다. Y씨는 “연애 이전엔 썸이, 결혼 이전엔 연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만 그 모든 종착지가 반드시 결혼이 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결혼을 하기 위해 썸은 없더라도 연애 기간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씨의 경우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중요한 것은 순서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과 신뢰”라고 대답했다. C씨 또한 “20대 초반에는 순서나 시기를 엄청 따졌는데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는 거죠. 각박한 세상에서 연애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갑갑하다”며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P씨도 “썸은 타지만 연애 혹은 결혼, 둘 중에 하나는 빠져도 상관없다”며 “연애와 결혼은 비슷하지만 결국 다른 개념이라고 보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빠져도 썸을 통해 서로 탐색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 연애로 이어지든, 결혼으로 가든 무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K씨는 “보통은 썸-연애-결혼 순이 맞다”며 “하나라도 순서가 어긋나면 이상할 것 같다. 요즘은 소개팅해도 고백 전까지 썸 비슷한 것이 있지 않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MZ세대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결국 썸과 연애는 누굴 만나는가 따라 다르다”며 “정답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들의 생각을 듣고 있자니 대학내일의 조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이번에는 기성세대의 의견도 청취하고 싶어 C씨(59세)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C씨는 “우리 때는 ‘썸’이라는 것이 없었다. 헤어지면 부끄러워 쉬쉬하기 바빴다”고 운을 떼면서 “연애를 하게 되면 끝까지 가는 것이 당연시로 여겨졌고, 자유연애는 2~3년, 중매로 만났을 때는 1년 이내 만남이 많았다”고 대답했다.

고백 방식에 대해서는 “우리 때는 지금처럼 이벤트에 사활을 걸지 않았다”라며 “좋아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주는 등 클래식한 방법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연애에 대한 각 세대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시]
기자는 연애에 대한 각 세대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시]

그러면서 “다만 요즘 고백하는 사람은 힘들어 보인다. 이벤트를 바라는 상대로 인해 어려움이 클 것 같다”면서 “더구나 요란하게 사귀다가 헤어지면 또 어쩌나”며 최근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애 방식에 대한 C씨의 의견도 들어봤다. 그는 “썸-연애-결혼.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각 기간을 거치지 않고 만났다가 안 맞으면 후일 고생이 크다. 주변 사례들이 많다”고 대답했다.

이어 “순서를 지키면서 서로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해야 된다. 최근 ‘냄비 사랑’이 빈번하다고 느낀다”며 “‘냄비 사랑’이 아닌 서로 간의 ‘뚝배기 사랑’을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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