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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역사' 우상혁, 더 역사적인 점프는 우상 2004올림픽챔프처럼 '렛츠 고 Woo'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7.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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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2014년 7월 미국 서북부 오리건주 유진에서 벌어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고교생 점퍼가 8년 뒤 그 약속의 땅에서 ‘은빛 점프’로 한국 육상사를 새로 썼다.

유진의 결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8년 만에 그토록 오고 싶었던 오리건에서 뛰는 경기. 후회 없이 즐기기로. Let's go woo(렛츠 고 우)!"라고 썼던 대로 은빛 포효를 펼쳤다.

1년 전 도쿄올림픽 높이뛰기에서 "할 수 있다"·"올라간다"·“점프 하이어"를 주문처럼 외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성적인 4위에 뛰어오르며 ‘유쾌한 긍정파워’ 신드롬을 일으켰던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의 세계육상선수권 최고 성적까지 끌어올리며 화려하게 도약했다.

우상혁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우상혁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월드 애슬레틱스에 따르면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챔피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2m37로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안드리 프로첸코는 2m33으로 따낸 동메달을 전화에 휩싸인 조국 우크라이나에 바쳤다.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동률(2m37)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33에 턱걸이했지만 시기 차에서 뒤져 4위에 그쳤다.

예선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 진출권을 따내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은 13명 결선 점퍼 중 가장 먼저 주로에 섰다. 2m19, 2m24, 2m27, 2m30의 바를 모두 한번에 넘으며 기세를 올린 뒤 2m33 때는 3차 시기에 성공해 고비를 넘었다. 2m35도 1차 실패 뒤 두 번째 도약에서 성공해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바심이 2m37을 첫 시기에서 성공했다. 1차 시기에서 2m37에 실패한 우상혁은 바를 2m39로 높이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두 번 모두 아쉽게 포효하지 못했다.

최종 기록은 도쿄올림픽서 자신이 세운 실외 한국최고기록과 타이. 지난 2월 체코 실내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m36에는1㎝ 못 미쳤지만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육상의 으뜸 성적을 은메달로 빛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 경보의 김현섭으로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서 6위를 기록했지만 도핑재검사에서 상위 랭커들이 대거 적발되면서 순위가 올라 8년 뒤 동메달을 받았다.

우상혁으로서는 현역 최고기록(2m43·2014년 작성) 보유자인 바심과 맞서 존재감을 빛낸 것이 소중한 수확이다.

2014년 인천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2m35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던 바심과 결선서 대결해 2m20으로 10위에 그쳤던 우상혁이지만 8년 뒤 세계에서 가장 높이 뛰는 보위를 놓고 그와 대등하게 겨룰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앞서 우상혁은 지난 5월 '바심의 안방' 도하에서 세계 톱랭커들만 초청받아 펼쳐진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바심과 격돌해 자신감을 키웠다. 우상혁은 강한 바람을 뚫고 2m33을 넘어 바심(2m30)를 2위로 밀어내며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다이아몬드리그 제패를 이뤄냈다.

우상혁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도약해 바를 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상혁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도약해 바를 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상혁은 지난해 여름 도쿄에서 예열한 돌풍을 올해 실내·외대회에서 뿜어내면서 유진의 입상을 예고했다. 지난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2m34)을 따낸 데 이어 실외 세계선수권 포디엄까지 처음 오른 것이다.

세계선수권의 벽은 우상혁에게 높아만 보였던 게 사실. 2017년 런던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필드를 밟아봤지만 2m22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9년 도하 대회에는 출전 티켓조차 따내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렇게 자신감을 확인한 만큼 다음 비전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자신과의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육상은 기록이다. 나는 나에게 도전한다’는 캐치 프레이즈처럼. 대한육상연맹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한 우상혁의 금의환향 환영 백월 문구대로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눈높이를 끌어올려나가는 무한도전이다.

올시즌 실내 스테이지에서 세계 1~3위 기록(2m36, 2m35, 2m34), 실외 필드에서도 세계 2~4위 기록(2m33, 2m32, 2m30)을 작성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만큼 수직도약의 기세는 높다.

당장 다음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이어 오는 9월 8∼9일 취리히에서 예정된 다이아몬드리그 그랜드 파이널에 출격하게 되는데, 바심과의 재대결에서 얼마나 성공의 바를 높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우상혁에게 남은 목표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우승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상혁은 AP통신 영상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또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남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더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 파리를 겨냥한 집념은 남다르다. 핸디캡을 이겨낸 스타들처럼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함성으로 커리어 막바지를 장식하는 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상혁의 기록 [그래픽=연합뉴스]
우상혁의 기록 [그래픽=연합뉴스]

우상혁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오른발을 다쳐 한동안 성장을 멈추는 바람에 왼발보다 1㎝가 작은 짝발이다. 도약할 때 신체 밸런스가 맞지 않아 균형감에 문제가 생기는 단점을 결코 배반하지 않은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이제는 키가 190㎝를 넘는 월드클래스 점퍼들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키(188㎝) 단점을 보완해 자신의 우상처럼 올림픽에서 성가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81㎝ 작은 키로도 2m40까지 넘었고 끝내 올림픽까지 제패한 스웨덴의 스테판 홀름의 길을 가고자 하는 우상혁이다. 현재까지 성공가도는 닮아 있다.

홀름은 2001년부터 2008년 은퇴할 때까지 4차례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2m36을 넘어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나이가 28세다. 우상혁이 파리 올림픽 필드에 설 때 그 나이테가 된다.

21세기 들어 남자 높이뛰기 올림픽 정상 등극 때의 챔피언 평균 연령은 26.3세이지만 지난해 도쿄에서 동반 금메달 따냈던 탬베리는 29세, 바심은 30세였다. 결코 나이가 올림픽 도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인도어 세계선수권 최초 제패, 왕중왕무대 다이아몬드리그 첫 석권의 기세를 이어 아웃도어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으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우상혁의 ‘무한도전’ 도움닫기는 그야말로 ‘렛츠 고 Wo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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