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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사라진 도쿄올림픽, '우울한 아우성'으로 팡파르는 울리는데...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7.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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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이 마침내 도쿄만에서 조용한 팡파르를 울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름철 올림피아드 축제는 개막을 1년 연기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이 꺾이지 않는 터라 올림픽 패밀리 사이에 확산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70%에 달하는 일본내 개최반대 여론을 뚫고 17일 열전을 강행하게 된다.

인류 축제의 장이라는 취지가 무색할 만큼 '코로나 블루'가 도쿄 무대로 옮겨지면서 '우울한 아우성'으로 대회 명맥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관중없이 950여명 참석해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에 따르면 북한을 제외한 205개 NOC(국가올림픽위원회) 회원국과 난민팀 등 1만1000여명의 선수가 3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339개를 놓고 17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성평등 방침에 따라 개회식에서 205개 참가팀은 남녀 공동 기수를 앞에 세우고 경기장에 들어선다.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내 입상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 선수단은 황선우(수영)와 김연경(배구)이 함께 깃발을 들고 103번째 입장 순서에 맞춰 30명대의 태극전사 개회식 퍼레이드를 선도하게 된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21일 일본 도쿄도이 한 고층 건물 전망대에서 경비원이 근무 중이다. 뒤쪽이 개최식이 열리는 일본 국립경기장.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21일 일본 도쿄도이 한 고층 건물 전망대에서 경비원이 근무 중이다. 뒤쪽이 개최식이 열리는 일본 국립경기장.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은 개막이 다가와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도쿄조직위 측은 이달부터 올림픽 관련 확진자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21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87명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사전 훈련캠프지 등에서 파악한 확진자 4명을 포함하면 모두 91명이다.

올림픽선수촌 방역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같은 기간 선수촌에서 총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기권하며 눈물을 삼키는 올림피언들이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개막 직전까지도 각종 추문과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으며 망신살까지 뻗쳤다.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장이 지난 2월 "여자가 많은 이사회는 회의에 시간이 걸린다"는 여성 비하 발언 파문으로 사퇴했다.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 위원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술에 취해 빙상대표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억지로 키스한 사실이 구설에 오르면서 비난을 받았다.

개막 직전에는 개회식을 준비해온 핵심 포스트의 사퇴 행렬도 이어졌다.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가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러났고,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는 개·폐회식 연출 담당인 고바야시 겐타로마저 해임됐다. 코미디언 출신인 고바야시는 과거 유대인 대학살을 콩트 소재로 삼은 영상이 최근 SNS에 퍼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골판지로 프레임을 만든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침대. 선수가 앉자마자 골판지 프레임이 접힌 모습, [사진=뉴질랜드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사건·사고도 개막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쿄올림픽 전기기술 스태프인 미국인·영국인 4명이 코카인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조직위 아르바이트생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선수촌 시설도 지구촌의 조롱거리 대상이 됐다. 골판지 침대가 대표적인데 미국 뉴욕포스트는 골판지로 제작된 선수촌의 침대를 두고 '안티 섹스(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빗댔다. 미국 육상 대표 폴 첼리모는 자신의 SNS에 "소변이라도 보면 골판지가 젖어 침대가 내려앉을 것"이라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촌 내 TV와 냉장고가 유상 대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수들이 반발했다. 이처럼 선수촌 시설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막상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 밖 숙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잖아 논란이 더 커졌다.

도쿄올림픽 개관. [그래픽=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은 지난해 3월 도쿄올림픽의 연기·취소론이 부상하자 40년 주기론에 맞춰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표현해 큰 논란을 불렀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개회식을 포함해 전 경기의 96%가 해외 관중은 물론 일본 입장객도 불허하는 올림픽 125년 역사상 첫 무관중 대회가 된 도쿄올림픽. ‘감동으로 하나 되다’란 이번 대회 슬로건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에는 5년 간 구슬땀을 흘리며 영광의 그날을 준비해온 올림피언들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22일 “온라인에서는 저주받은 올림픽이라는 한탄도 들린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올림픽 패밀리와 지구촌 스포츠팬들에게 심상치않게 다가오는 개막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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